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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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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개복치를 놀라게 하면 안돼!

일본 이세시마 '시마 마린랜드(志摩マリンラン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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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이던가. 갑자기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던 게임이 하나 있었다. 게임의 주인공은 한 마리의 물고기로 스트레스에 매우 약해 쉽게 돌연사하면서 게임을 끝내버렸다. 게임 유저들에게 그로 인한 스트레스를 함께 안겨주며 유명해진 이 게임의 이름은 '살아남아라! 개복치( 生(い)きろ!マンボウ)' 로 '개복치'라는 물고기가 바로 입소문의 주인공이었다. 게임의 이야기를 꺼낸 것은 바로 이 입소문의 주인공 개복치를 실제로 만났기 때문. 단순히 게임 속 주인공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걸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그 이야기를 개복치가 놀라지 않게 조심조심 풀어내 본다.

 

 

개복치만큼 생소한 동네, 미에현.

개복치를 만나러 찾아간 곳은 일본 미에현의 '이세시마(伊勢志摩)'로 오사카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2시간 정도 걸려 도착했다. 미에현에서도 남쪽의 이세만(伊勢湾) 가장자리에 위치한 곳이다 보니 뒤로는 산을 끼고 앞으로는 바다를 둔 자연 풍경이 매우 아름다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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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여행지로 꼽는 오사카나 교토 지역보다 이세 지역은 한국에서는 그리 유명하지 않은 것도 사실. 그래서 여행을 시작하면서도 어떤 곳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이세에서 머무는 동안 느낀 것들이야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다른 무엇보다도 이곳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던 것은 '쉬어간다'는 표현이 있는 그대로 잘 맞는 곳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세시마 여행의 시작? 시마 마린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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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복치를 만날 수 있었던 곳이자 이세시마 여행의 첫 시작은 '시마마린랜드(志摩マリンランド)'에서부터. 이곳을 보통 이세시마 여행의 시작 혹은 끝의 일정으로 계획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의외로 명쾌하다. 긴테쓰 카시코지마 역(近鉄 賢島駅)에서 걸어서 5분도 걸리지 않는 곳에 위치하기 때문. 흩뿌리듯 내리는 비바람 속에 여행 캐리어를 끌고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의 수족관이란 굉장히 드문 일이 아니던가! (그렇다, 이날은 비가 왔다.)

 

 

시마 마린랜드에서만 놓치면 안되는 재미 BES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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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시작부터 '개복치가 있어서'란 이야기를 했지만, 시마 마린랜드에 개복치 외에 볼거리가 없다면 이 수족관을 굳이 소개할 이유도 없을 터. 시마 마린랜드만의 독특한 것들부터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가 존재하는데 개인적으로 꼭 놓치지 말았으면 하는 3가지를 정리해보았다. 물론, 개복치는 특별하니까 제외하고. 

 

재미 하나. 작은 신사가 있는 수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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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에 신사라니. 처음엔 무언가 이야기를 잘못 들은 게 아닐까 했다. 그런데 입구 근처에서 만난 팻말에 '카시코지마신사(賢島神社)'에 대한 소개가 쓰여 있었다. 이 신사는 '지혜와 학문의 신', '해수를 다스리는 신', '물을 다스리는 신'을 모시며 수조 속의 물고기를 통해 학업 운과 수험 운을 빌 수 있다는 내용. 수족관과 학업운은 상관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일본어로 '카시코이(賢い)'란 단어가 '똑똑한'이란 의미를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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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의 작은 수조를 신사라고 부르는 사실도 놀랍지만, 더욱 재미있는 건 수조 속의 물고기들이다. 이들은 아오기하제(농어과의 작은 물고기)와 해마로 위를 향해 둥둥 떠 있는 물고기란 특징에서 '운이 상승된다'는 신사의 의미와 연결된다. 수조 옆에는 작은 오미쿠지(おみくじ, 운세쪽지)까지 있으니 작은 크기지만, 신사는 역시 신사였다.

 

재미 둘. 직접 체험하는 수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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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 마린랜드에는 몇 가지 체험을 제공한다. 펭귄을 직접 만져보거나 스탭들만 들어갈 수 있는 수족관 뒤쪽 탐방, 불가사리 등의 해양생물을 만져볼 수 있는 체험이 그것들이다. 다만, 예약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미리 알아보고 신청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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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예약이 필요없는 닥터피시를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사람 손의 각질을 먹는 물고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수조에 손을 담그자 몰려오는 닥터피시들에 나도 모르게 깜짝 놀랐다. 이전에 경험을 해 본 적이 없다 보니 묘한 느낌이었다. 

 

재미 셋. 해녀를 만나볼 수 있는 수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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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도 아마(あま,海女)라고 불리는 해녀가 있다. 한국과는 다르게 흰색 옷을 입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인데. 시마 마린랜드에서는 이 해녀가 수조 속에서 직접 물고기들에게 먹이를 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500마리의 물고기가 떠다니는 커다란 수조에서 함께 헤엄치는 해녀를 볼 수 있는 것은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지만, 정해진 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에 맞추어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말 것! 

※ 해녀 먹이주기 시간(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 : 10시, 10시 30분, 11시 30분, 12시 30분, 13시 30분, 14시 30분, 15시 30분, 16시

 

 

드디어 영접, 개복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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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 마린랜드의 주인공답게 개복치는 가장 마지막에 만나볼 수 있었다. 이미 사진으로 ‘생각보다 큰 물고기’란 사실은 알고 있었던지라 크기에 놀라진 않았지만, 그래도 이 커다란 물고기가 충격에 약하다고 하니 뭔가 '덩칫값을 못하는 물고기’란 생각도 들었다. 사람 손의 온도에 화상을 입기도 하고 수조 벽에 부딪혀 죽는 일도 있다고 하니 커다란 몸체에 비하면 정말 약골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것. 그러한 연유로 수조 안에는 쿠션역할을 하는 비닐이 벽 안쪽으로 둘러쳐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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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개복치는 사람에게 크기로 사람에게 해를 끼치거나 하는 포악한 물고기 또한 아니라는 점에서 무언가 정감이 가는 물고기다. 오히려 너무 온순해 보인다고 할까. 다른 물고기들이 거칠거칠한 개복치의 살결에 자신의 몸을 비벼 기생충을 떼어내기도 하고 개복치 몸에서 나오는 항생물질로 상처받은 부분을 치유한다는 이야기만 봐도 그렇다. 어떨 때는 파도가 잔잔한 바다에 몸을 뉘어 둥둥 떠 있기도 하는데 이 모습이 해를 바라보는 것 같아 오션 선피쉬(Ocean Sunfish)라고 불린다는 이야기들을 듣고 있자면 개복치에 대한 애정이 마구 샘솟아 버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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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애정에 쐐기를 박는 개복치의 귀여운 이름들. 앞서 설명한 오션 선피쉬에 이어 학명은 몰라몰라(mola mola / 라틴어로 멧돌을 의미), 머리만 있는 것 같다 하여 헤드피시(Head Fish), 맘보춤을 추는 것 같다 하여 일본명으로는 맘보(マンボウ), 한국에서는 안진복, 골복짱, 깨복짱으로 불리기도 한다고. 아, 이것이야말로 무한 애정이 생길 수밖에.

수족관 문 닫을 시간이 다 되어 개복치 구경을 부랴부랴 끝내고 밖으로 나왔다. 여전히 비바람이 간간이 몰아치는 날씨, 그래도 카메라를 꺼내 커다란 개복치 동상 앞에 서서 무한 애정을 담아 사진을 찍었다. 날씨가 좋고 여유가 있다면 조금 더 시간을 보냈을 거다. 개복치에 밀려(?) 잠시 뒷전으로 물러났던 펭귄 구경도 느긋하게 하고 싶었고. 다른 물고기들도 자세하게 살펴보고 싶었으니까.

수족관은 예상보다 훨씬 재미있었고 나는 더 많은 상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 이세시마 여행은 그렇게 좋은 예감으로 시작되었다.

 

INFORMATION

 + 시마 마린랜드(志摩マリンランド) 홈페이지 : http://www.kintetsu.co.jp/leisure/shimamarine/

 

  ※ 취재 : Get About 트래블웹진, 하나투어, 일본 킨키일본철도주식회사의 지원으로 다녀온 여행기입니다.

 

정보제공 | Get About 트래블 웹진
신난제이유 신난제이유

웹디자이너로 신나게 직장생활을 하다 훌쩍 일본으로 떠났다. 그러다가 외국인 노동자의 삶을 즐기지 못해 즐기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호주로 떠났다. 또 한번 외국인 노동자의 삶을 경험하고 내국인 노동자가 되고 싶어서 돌아왔다. 오늘도 일상과 다름없는 여행, 여행같은 일상을 위해 소소한 1%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려고 노력중이다. 신난제이유 : sinnanjyo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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