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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지나치기엔 아까운 뮌헨 근교 미술관, 부흐하임 미술관

그냥 지나치기엔 아까운 뮌헨 근교 미술관, 부흐하임 미술관

헤일리

2018.11.29

독일 뮌헨에서 남서쪽으로 약 60km 떨어진 곳에 있는 베른리드(Bernried)라는 작은 마을에는 전후 소설가이자 화가이기도 했던 부흐하임의 컬렉션을 기반으로 조성된 미술관이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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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표지판을 보고 주차장에서 내리면 공원과 같은 길을 걷게 된다. 미술관 사유지라고 하기엔 꽤 넓은 공원을 약 5분간 걷다 보면 공원 곳곳에 듬성듬성 설치된 조각상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넓고 평평한 대지 위에 견고하게 세워진 주택이 한눈에 들어온다. 외관에서부터 절제된 건물이 호수와 연결된 풍경은 꽤나 드라마틱 하다. 수평과 수직으로 절제된 미술관의 모습은 독일의 바우하우스 건축양식을 떠오르게 한다. 정제되고 차갑기까지 한 건물이지만 미술관 주변의 자연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건물과 더할 나위 없는 하모니를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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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좋은 날에 일광욕을 즐기며 노천카페에서 나른한 주말 오후를 보내는 뮌헨 시민들의 모습을 뒤로 한 채 미술관 안으로 들어간다.



광기 어린 수집광의 다양한 컬렉션이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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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타르 권터 부흐하임(Lothar-Günther Buchheim)은 약 40년 동안 회화, 그래픽 아트, 유럽 공예품, 민속 공예품 등을 수집하였다. 그는 예술품 수집가일 뿐만 아니라 재능 있는 예술가이자 작가이기도 했다. 1981년 오스카상 후보로 선정되었던 영화 <특전 유보트(Das Boot)>는 부흐하임이 1973년에 쓴 소설에 근거한 영화이다. 그는 실제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 전쟁 특파원으로 활동하면서 전쟁에 관한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다. 그가 쓴 소설은 사실을 기반으로 한 소설이기도 하며, 미술관 안에는 소설과 영화에 관한 사진과 기록들을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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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이후 부흐하임은 미술 수집가, 미술 경매, 출판사 등의 계통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예술품과 민속품을 모으기 시작한다. 그는 전통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인류학적인 요소와 민속 예술의 맥락에서 예술 작품을 접목하기를 원했다. 1950-60년대에는 미술 출판사를 설립하고 조르주 브라케(Georges Braque)와 맥스 벡만(Max Beckmann),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등에 관한 책을 썼다. 또한, 에른스트 루트비히 카르히너(Ernst Ludwig Kirchner), 에밀 놀데(Emil Nolde), 오토 뮐러(Otto Mueller) 등 독일의 표현주의 화가들의 작품들을 많이 수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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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에는 예술 작품 외에도 아시아와 남아메리카, 유럽의 회전목마를 비롯하여 타이의 그림자 인형, 마네킹과 동물 인형, 가면, 가구, 직물, 보석 등 다양한 영역에서 그의 호기심이 발동되어 전 세계의 민속품들을 수집하기에 이른다. 부흐하임은 남들이 자신을 '수집가'라고 칭하는 것을 싫어하였지만 그가 모은 수집품들을 보면 광적인 수집가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특정 수집품들은 집착적일 정도로 많아서 섬찟한 느낌마저 들었고 영화 <아가씨>에 나오는 부자들의 은밀한 취미생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수집품만큼 아름다운 건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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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흐하임 미술관은 한 사람의 예술적 취향과 그의 수집품을 보는 즐거움이 있는 곳이자 건축물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미술관을 설계한 건축가는 독일 민주주의의 건축 대가로 알려진 권터 베니쉬(Günter Behnisch)이다. 뮌헨 올림픽 주 경기장과 연방의회 의사당 등 굵직한 건축물을 설계한 그는 작품 속에서 사회적, 정치적인 상황을 반영한 건축가로 유명하다.

베니쉬는 건축물의 성격을 파악하여 그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가장 자유로울 수 있는 형태와 방을 설계하는 것으로 유명한 건축가이다. 부흐하임 미술관 역시 그의 건축 철학이 잘 반영되어 있는데 질서, 균형, 조화미의 고전적인 전통을 위해 투명하고 다면적인 재료의 질감을 잘 살려냈다. 미술관은 한 예술가가 수집한 다양한 컬렉션을 전시하기 위하여 다양성을 존중하면서도 개방적이고 다중 분할적인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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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에서 보기에는 수평, 수직의 직선으로만 이루어져 있지만, 건물 내의 공간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공간이 2층의 베란다이다. 호숫가에서 12m 높이에 떨어져 있는 갑판으로 이어지는 건축 구조는 건축물에서 나무, 호수의 자연으로 이어지는 완벽한 길을 제공하며 방문자들에게 스탄버그(Starnberg)와 알프스(Alps) 마을의 전망을 제공한다. 진정한 수집광의 다양한 수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부흐하임 미술관은 예술이나 건축에 조예가 없더라도 모든 사람의 입에서 '아름답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곳이다.


부흐하임 미술관(Buchheim Museum)

주소: Am Hirschgarten 1, 82347 Bernried am Starnberger See, Germany
운영시간: 화~일 10:00~18:00 (월 휴무)
입장료: 성인 8.5유로
웹사이트: www.buchheimmuseum.de



정보제공 GetAbout 트래블웹진
헤일리

유럽 아일랜드에 거주. 디자인 리서처. 여행속에서 일상을 경험하는 것을 좋아한다. 아이와 함께 떠나는 여행을 즐겨한다. 다수의 사람들보다는 소수의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며 본인의 엉뚱한 성격을 사랑한다. http://blog.naver.com/hailey_h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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