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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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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 분위기를 바꾸는 벽화, 

세계의 그래피티를 찾아서 *

 

 

 

 

 

 

 

 

 

도시의 색깔은? 물으면 생각할 겨를도 없이 회색이 떠오른다.

 

 

 

 

 

 

회색 도시를 드라마틱하게 바꿔주는 벽화. 대학로 낙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도시는 잿빛이지만 낙산 오르는 조그만 골목 벽에 그려진 낭만한 벽화들이 마을 분위기를 한껏 싱그럽게 바꾼다. 천사 날개가 그려진 벽은 유명한 포토 스팟이 되었고 오밀조밀 벽화를 배경으로 하는 연인들의 사진찍기 놀이는 각광받는 데이트 아이템이다.

 

 

 

 

 

 

 

벽화는 알림판이기도 하다. 연극인들의 꿈이 싹트고 꽃피워지는 대학로의 예술적 기운을 드러내고 알리는 역할도 도맡아 하고 있다. 통영 동피랑도 벽화 덕분에 유명세를 타고 있다. 거리의 미술을 대표하는 벽화는 생활의 현장을 바꾸는 마법적 존재다.

 

 

 

* 벽화의 이단아, 그래피티 *

 

 

 

 

 

벽화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그래피티. 관에서 주도하여 유명 작가들이 동화스럽게 낭만적으로 그려낸 벽화가 아닌 무명인의 흔적. Graffiti 그래피티라는 말 자체가 낙서라는 뜻이다. 캔버스 위는 당연히 아니다. 벽 등에 거칠게, 무례하게 그려낸 낙서다.

 

 

 

 

 

 

그래피티 뒤에 "아트"가 붙어 Graffiti Art로 미술계에 받아들여진 건 불과 50여년. 벽이나 전철역 등에 그려진 스프레이 페인트 낙서는 고상하지 못한 키치적인, 하류 예술로 치부됐다. 팝아트의 거장 앤디워홀의 손을 잡고 제도권 미술에 입성.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그래피티 아티스트 바스키아. 그리고 동시기에 혜성처럼 등장한 팝아티스트 키스해링이 주목을 받으면서 비로소 그래피티는 예술로서 자리매김한다.

 

 

 

 

 

 

정규 미술교육 받지 않은 바스키아는 죽음, 인종주의 등 다양한 주제를 그렸다. 다듬어지지 않아 더 신선하고 자유로운 표현력으로 새로운 미술영역을 창출했다. 같은 시기의 키스해링은 으랏차차 힘내게 만드는 마법적 힘을 지닌 그래피티를 남겼다.

 

 

 

 

 

 

그래피티는 반달리즘 vandalism 에 속한다. 반달리즘에는 미술품에 대한 반감으로써의 반달리즘이 있고 강렬한 미술적 표현 욕구를 지닌 작가의 시각적 표현으로써의 반달리즘이있다. 반달리즘으로써의 그래피티는 주류 아닌 젊은 문화를 대변하며 나름의 미적 가치를 지니는 경우 예술품으로 인정받는다. 우아하고 고고한 예술의 세계와 그 예술의 세계에 대해 분노와 반감을 품은 반달리즘의 사이에 존재하는 것이, 그래피티다.

 

 

 

 

 

 

하지만 아직도 그래피티는 환영받지 못하는 예술일지 모른다. 벽주인 허가 없이 게릴라처럼 제가 그리고 싶은 걸 스프레이로 벅벅 표현하고는 사라진 결과물이기에. 하지만 그래피티처럼 거리문화, 소위 스트리트 컬쳐 Street culture에 빼놓을 수 없는 미술적 요소가 또 있을까. 자유와 분방함의 상징이자 표현의 자유가 있음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거대한 표현물이 그래피티다. 대부분의 사람의 눈에 "아름답고" 제도권의 미술에 "환영"을 받아야만 예술은 아니다.

 

 

 

* 홍대 Style Graffiti.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홍대 작가들은 벽에 낙서를 남긴다. 홍대서 레이지핑크웨일의 그래피티를 못봤다면 홍대에 와본게 아니다. 김치찌개에 밥을 먹는 일상적인 일도 '홍대스럽게' 만들어주는 밥집의 그림. 빈 벽을 가만두지 않는다! 홍대의 프린지 페스티벌 뿐만 아니라 홍대 곳곳 메뉴판, 벽을 "아티스틱"하게 채워내는 멋진 낙서꾼이다. 

 

 

 

 

 

 

이런 낙서꾼을 그냥 낙서쟁이라고 치부하면 섭하다. 이들은 엄연한 예술가다. 서울 홍대에서는 그래피티가 홍대스러움을 발현시키는 중요한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마지막 장면에서 이선균이 임수정과 첫 만남을 떠올리는 우동집. 홍대 카네마야 제면소는 창 너머 색색깔의 그래피티 때문에 영화 마지막 장면으로 낙점되지 않았을까.

 

 

 

 

 

 

건물 벽 여기저기 빈틈을 놓아두지 않겠다는 열혈 "예술가"들의 스프레이 흔적이 넘실거린다. 유명 스포츠 브랜드에서는 철마다 홍대 오르는 길의 벽을 멋진 그림, 그래피티로 채워 광고까지 한다. 덕분에 그냥 걷기만해도, 굳이 미술관에 박제된 작품을 찾아가지 않아도 생활 속의 미술을 만끽할 수 있다.

KT&G에서 운영하며 각종 홍대 문화예술의 허브 역할을 하는 상상마당 건물엔 그래피티가 작품으로 걸린다. 이미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그래피티 작가인 제이플로우의 작품이 외벽에 시원하게 그려지기도 했다. 2012년 8월 24일~ 9월 9일 갤러리 토스트에서 그래피티로 작품전을 여는 제이플로우. 외벽에 그렸던 그래피티가 제도권 미술 세계에서도 당당히 발을 디딘 것이다.

 

 

 

@ 설레다, 2012

 

 

 

내로라 하는 일러스트레이터나 미술작가들의 그림이 벽을 타고 올라간다. 스프레이로 표현할 수도 있고 다른 작품들이 서로 들러붙어 하나의 오브제가 되기도 한다. 

 

 

 

 

 

 

 

2012년 여름을 달군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에 참여한 그래피티 "예술가들". JNJ crew, Madvicter, Sixcoin 등은 홍대 공사장 펜스를 미술품으로 탈바꿈시켜 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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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lbourne Style Graffiti, 2011

 

 

 

 

 

작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택시를 타고 지나며 끝도 없이 공사판 펜스를 가득채운 그래피티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 세계 어디든, 선진국이든 개발도상국이든 산업화와 무관히 무명씨들은 그리고 있다. 벽을 채우고 있다. 그들의 감각을, 생각을, 의지를 여실히 표명하고 있다. 벽화, 거대한 대중 미술의 장이 틀림 없다. 벽화는 남미에서 정치 포스터를 대신하기도 하나 그래피티 본연의 맛은 단연 멜버른이 최고다.

 

 

 

 

 

 

 

거리의 악사들이 공연을 하고 거리의 미술가가 실력을 뽐내는 도시. 멜버른은 젊음이 넘치고 예술이 흐르는 홍대와 무척이나도 닮은 도시다. 그래서일까, 이곳에서도 골목골목 그래피티는 도시 문화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자유가 넘치는 도시, 다인종이 모여 현대적 감각을 분출하는 도시 멜버른. 옷가게에 불쑥 들어갔다가 비틀즈 존 레논까지 만났다. 팝아트를 길가다 만날 정도다.

 

 

 

 

 

 

멜버른에서 그래피티로 가장 유명한 골목은 플린더스 역 인근 미사거리로 알려진 호시어 레인 골목. 멜버른에 들러 한 집에서만 밥 먹을 수 있다면 주저없이 선택할 스페인 음식점 Movida가 있는 골목이다.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소지섭이 걸었던 거리 1 Hosier Lane Melbourne 300에는 그래피티가 압권이다. 음식점의 독특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는 그래피티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기 충분하다. 음식점 창문이 오히려 하나의 그림처럼 그래피티 사이에 들어있기도 하다.

 

 

 

 

 

 

멜버른에서 그래피티가 거리의 멋을 한층 더하는 곳이 디그레이브 거리다. 멜버른의 중심에 자리잡은 Degraves st는 식도락의 거리, 까페거리로도 잘 알려져 있다. 문연 까페에서 커피 한잔도 좋지만 문 닫은 까페, 셔터에 남겨진 그래피티를 보며 걷는 맛도 독특하다.

 

 

 

* St. Kilda Style Graffiti, 2011

 

 

 

 

멜버른에서 가장 가까운 해변. 도심에서 불과 30분이면 되는 거리에 있는 세인트 킬다 비치. 해넘이가 멋지고 해산물 요리가 맛깔지며 패션과 소비의 즐거움이 가득찬 해변 휴양도시.

 

 

 

 

 

 

St. Kilda Stype Graffiti 는 세인트 킬다 해변의 낭만한 자유로 가득하다. 나라 요시모토의 뿌루퉁한 소녀 닮은 캐릭터가 벽 한쪽에서 노려보고 있다. 타이포그래피라면 이정도는 되야지 하는 듯 유려한 선과 명징한 색을 뽐내는 글씨, 빠지지 않는다.

 

 

 

* Milano Style Graffiti, 2011

 

 

 

 

이탈리아 북부 포강 유역 롬바르디아주 중심. 이런 위치적 설명보다 패션과 명품의 도시라는 수식이 잘 어울리는 이탈리아 밀라노. 명품의 도시지만 자유 분방함과 키치적인 모습은 문짝에 갈겨 쓴 스프레이 흔적만으로도 훅, 느껴진다. 무심히 스쳐지나가는 자전거 타는 아저씨마저 빨간 자전거에 빨간 안경테로 멋을 내 고개를 돌리게 하는 도시 밀라노의 그래피티는?

 

 

 

 

 

 

밀라노의 그래피티는 어떨까. 밀라노에 사는 그래피티 예술가들의 악동 기질은 어떨까. 어느 작은 골목으로 들어갔다가 만난 그래피티가 개구쟁이 웃음으로 반겨 준다.

 

 

 

 

 

 

 

고건축 사이로 벽화가 보인다. 앨비스 프레슬리일까 왕관을 벗은 나폴레옹일까. 고전적인 성당 Parco delle Basiliche 너머 벽에 그려진 그림은 기묘하게도 어울린다.

 

 

 

 

 

 

명품 가게 벽에는 그릴 시간이 충분치 않았을까. 어느 무명씨의 작품이 벽화가 되지 못하고 붙어 있기도 하다. 아마 며칠 뒤에 오면 커다란 저 얼굴이 그래피티로 그려져 있을지도 모르지.

 

 

 

* Palawan Style Graffiti, 2010

 

 

 

 

필리핀 팔라완. 아직 1950년대 아닐까 싶은 팔라완에도 무명씨의 그림은 선연했다. 구석진 술집 벽에 나름 꼼꼼히 페인트 칠로 그린 그림. 신경써서 벽을 꼼꼼히 채워 넣었다. 술집 벽에 그려진 몇 점의 그림이 아니었다면 손바닥만한 술집이 참 남루해 보였을지 모른다. 히틀러를 비롯해 독재자들의 모습이 그려진 이 벽. 필리핀 독재자를 그리지 못해 히틀러를 그렸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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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래피티가 좋다. 시원하게 대신 막말해주는 듯해 카타르시스마저 느낀다. 얼마든지 못그려도 괜찮다며 키들대는 듯한 악동적 웃음이 들려와서 마음에 든다. 입시 미술이란 이름 아래 훈련받은, 공장제 그림의 천편일률적 지겨움이 없어 좋다. 그러면서도 분명한 주제가, 엄청난 실력이 담겨있는 작품이 주는 놀라움이 있어 좋다.

 

 

 

 

벽화. 그래피티. 어렵고 까다로운 이론으로 중무장하지 않는다. 돈을 내고 입장해야 하는 펜스 너머의 미술도 아니고 아는자들만의 유희도 아니다.  표현의 자유를 한 축에, 대중과 소통의 욕구를 한 축에 둔 그래피티는 모두의 미술에 다름아니다. 미술이 특정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라 보고 지나는 사람 모두의 진정한 공공 미술로 살아 숨 쉬게 한다. 그리고 이런 소소하지만 대단한 거리의 예술을 엿보는 것이 여행의 묘미다.

 

정보제공 | Get About 트래블 웹진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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